분노의 역류,Backdraft (1991)
소방대원에 대한 영화는 분노의 역류만한 영화가 없을 정도로 분노의 역류는 화재관련 영화의 대표라 생각합니다. 20년도 더 된 영화지만 세월을 뛰어넘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로는 커트 러셀, 로버트 드 니로, 윌리엄 볼드윈, 제니퍼 제이슨 리, 유명 배우들의 젊을적 얼굴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원제인 Backdraft는 역류를 뜻합니다. 불길이 번지는 방향이 아닌 반대로 불길이 잦아들어가는 것은 산소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밀페된 방안에서 이런 현상이 있을 경우 문을 갑자기 열어 산소가 갑자기 공급되게 되면 불길은 폭탄처럼 번집니다. 이 역류현상은 지금까지 꽤 많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원제는 단순히 Backdraft지만 한국번역 제목은 영화의 내용에 맞춰 참 잘 지었다고 생각 듭니다.
이제 꼭 쓰고 싶은 글이 있어 약간의 스포를 포함하여 글을 적겠습니다.
분노의 역류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내용을 섞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소방대원의 희생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형제애에 대한 것, 소방대원뿐 아니라 위험한 직업을 가진 자들의 가정문제,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은 소방대원에 희생보다는, 불과의 싸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 일을 하는데 불과의 싸움, 생명을 지키기 위한 희생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이 영화의 흐름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그보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현재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오버랩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득(돈)을 위해 소방대원을 죽게 한 시의원, (소방소를 없애고 그곳에 자신의 이득을 위한 건물을 지음), 그리고 분노의 역류-범죄사건, 비록 이 범죄가 사람을 죽게 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주 정확히 시의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이 영화와 같은 일들이 너무나도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놀랐습니다. 과연 한국은 얼마나 썩어 문들어진 사회일까 궁금해집니다. 너무 썩어 문들어져서 분노의 역류가 여기저기서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얼마전 전철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이었고, 건축물의 부실공사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정체가 들어날 지 모르는 일입니다. 벌써 여러 참사들이 있었죠. 현재 대한민국은 분노의 역류로 들끓고 있습니다
. 정치권에선 자신의 이권을 위해 국민을 대변한다는 듯이 국민의 목소리를 빙자해서 서로를 비방해 대고, 국민들 또한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지역 이권을 위해 선거를 합니다. 그래서 공약은 이런 이권집단의 표를 얻기위한 수단이 되었고, 결국 소수를 위한 정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이야기는 친구와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정치가들이 서로 큰소리로 엄청나가 비판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질까요? 구조체계와 검열체계가 이렇게 개판인 나라가 무슨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습니까? 이는 현 정권의 잘못 뿐만이 아닌 오랫동안 묵혀온 관행이고, 정말 이 판을 뒤엎어서 새로운 판으로 갈아엎지 않는 한 바뀌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더 이상 제 블로그를 정치이야기로 더럽히기는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