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면 가끔은 어딘가 기대고 싶어진다.

잠시라도 휴식이 되는 안식처가 있다면 그 것이 사람이 되었든 나무 그늘이 되었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 눈물이 쏟아지던 순간들을 잊고 산지 오래다. 사실 난 그 동안 외면하고 살았다. 

몇 달 간 너무 숨막히게 달려왔나 싶다. 그렇게 담담히 해왔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제야 눈물이 쏟아진다.

마음의 요동침이 백지 한 장 차이임을 알면서도 그 기류에 빨려들어 간다.

아차싶어 몇 달 동안 나의 모습을 되살펴보니 난 고등 침팬치였다.  


내가 자주 가는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맘이 힘들다 생각하니 그 길을 걷고 있어도 그 길이 좋은지 모른다.

맘이 복잡하다 생각하니 그 길을 걷고 있어도 그 길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다.

누군가 그 길을 걸으면서 이 길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서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 한 마디에 이 길이 간직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길을 우연히 지나가던 바람이 아무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몰랐지만 이미 날 위로해 주고 있었다.

 

흐리지만 맑은 오늘 걷기 좋은 그 길을 다시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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