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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

물감

감정은 물감의 색과 같다. 여러가지 물감이 섞이면 하나의 색으로 표출된다. 이렇게 섞인 색 속에는 다양한 색의 조합이 있겠지만 그 조합을 역으로 알아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내 감정을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다. 너무 옅은 색은 있었는지도 모른채 섞여있을 수 있고, 너무 짙은 색은 다른 색들을 집어 삼킨다. 조금씩 천천히 스며드는 색은 본래의 색을 유지시킨 채 천천히 스며들며 변화된다. 색은 감정같다. 아무리 옅은 감정도 섞여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색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킨다. 감정은 색과 같아서 비 언어적인 형태지만 가끔 글을 쓰는 것은 마치 분광기를 통과시키는 것 같아서 내 마음 속 색의 조합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일상 2024.01.14

2023년을 보내며.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사색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색이 현대인에게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와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드러내야 해야하는데 보통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 뻔할 것 같았다. 아니 그랬었다. 그래서 보통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대부분의 타인들과의 대화의 틀 간의 갭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어쩌면 익숙해져왔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친구 중에 목사 친구가 있어서 예전에 그 친구와 어떤 주제로 깊게 이야기 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땐 내가 그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 후 화엄경에 대해서 알게되었는데 그 때 이야기한 주제가 아마 화엄경의 내용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보통은 살아가는 것..

일상 2023.12.31

세상의 흐름을 만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그냥 흐르는데로 살 것인가?

AI기술이 점점 빠르게 삶을 파고든다. 난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개발을 하며 먹고산다. 그럼에도 AI에 관심이 많아 회사 내에서도 AI관련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AI와는 거리가 멀다. 개발자들이 생각보다 AI 기술에 관심있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난 내 AI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싶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 집에오면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 동안 월급 잘 나오는 회사에서 난 나태해진 것 같다. 그런데 강화학습은 앞으로 더 두각될 것이다. 난 AI의 꽃이라 불리는 강화학습에 관심이 많다. 현재 몇 권을 책을 정독중이지만 그 이론은 머신러닝에 비해 추상적이고 생소한 부분이 있어 쉽지 않다. 블로그도 참 오랫동안 방치해 놨다. 아마도 그 동안 많은..

일상 2023.06.11

일기(10/3)

블로그를 잘 안쓴다. 사실 좀 바쁘다. 요즘 가을하늘이 참 맑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리고 휴일의 마지막 밤 11시다. 저번주에는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다왔다. 그냥 그랬다. 하루가 지나는 것이 반복되며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이 빠르다고 하지만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간다. 예전에 내가 원하던 삶은 심플하고 단조롭지만 안정적인 삶이었다. 지금이 그렇다. 이제 좀 자리가 잡히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 나는 왜 이런 삶을 살아 왔을까 하고 생각한다. 지나고 보면 참 내가 왜 그랬나 싶은 시간들이 흘러 지금에 있다. 가끔은 그리운 추억같은 기억이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겪고 싶지 않은 일도 있다. 모든게 꿈 같기만 하다. 지금도 미래에 꿈으로 변할 시간을 살고 있다. 꿈으로 변한 시간에 나와 같이 했던 사람들이..

일상 2022.10.03

플랫폼 서비스 보다는 기술 스타트업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는 일에 강화학습을 사용할 일이 생겼다. 사실 4년전 강화학습에 관심을 갖고 이론적인 부분은 대충 훑어본 후 간단한 길 찾기 강화학습 모델을 만든 적이 있다. 강화학습이론을 제대로 공부하고 만든 건 아니었는데 지금 강화학습을 제대로 공부하면서 그 당시 어떻게 저걸 만들었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강화학습에 대한 이론은 상당히 철학적이다. MDP라는 마르코프 디시전 프로세스는 강화학습을 위한 문제정의 방법이며, 다양한 방정식들을 토대로 밸만 기대 방정식을 만든다. 여기에 신경망을 덧붙여 심층 강화학습을 하거나 다양한 변형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론에 대한 부분만 정독으로 5번 이상 읽고 있다. 보면 볼 수록 참 신비로운 이론이다. 인간이 걸음마를 배우거나 자전거를 배우는 것이 ..

일상 2022.09.19

오늘도 청명한 하늘과 걷기.

요사이 미세먼지에 답답했던 하늘이 맑고 청명하게 드러났다. 벌써 6개월 정도를 매일매일 등산을 한다. 그래서 나에겐 그날 날씨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날씨에 따라서 등산을 쉬는 건 아니다. 비가 많이 몰아치거나 태풍이 불지 않는 한은 매일 운동을 했다. 200여 일 중 4번 정도만 쉬고 하루 2시간은 걸었다. 하루 많게는 3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매일 땀을 흘린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살아오면서 다른 많은 것들에 집중하느냐 정작 내가 좋아하는 운동,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걸 느낀다. 난 매일 이렇게 흘리는 땀이 너무나도 좋다. 좋은 걸 알았지만 이렇게 꾸준히 매일매일 운동을 한 적은 없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멍하니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는 것보다 능률도 오른다. 그래서 난 지금 살아있음을 생생..

일상 2021.12.12

단순한 삶

단순한 삶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늘만 생각하며 살면 되기 때문이다. 지루할 수도 있는 삶이 단순한 삶이다. 단순한 삶은 몇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오늘을 거창하게 살지 말것. 오늘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 오늘 많은 것을 하려다 보면 내일 지치게 된다. 단순한 삶을 사는 자들은 오늘 많을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작은 무언가를 한다. 공부를 한다면 영어문장 하나를 머리 속에 넣어 두거나, 책을 읽는다면 책 속의 한 문장을 기억해 두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많은 것을 한번에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공부, 놀기, 먹기, 쉬기, 걱정 등등 한번에 몰아서 하면 병이난다. 돈이 많아도 한번에 쓰진 않을 것이다. 단순하게 오늘 내가 할일을 내 욕심의 반에 반에 반에 반 이하로 낮추고 매일 꾸준히 해..

일상 2021.12.05

두가지 생각

교보문고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추가적으로 이벤트성 상품을 싸게 판매한다. 보통은 필요가 없어서 넘기지만 readITzine이라는 매거진을 같이 구입해 보았다. 성장판을 찾아서라는 제목이 붙은 첫 번째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몇몇 개발자들의 짧은 개발에 대한 회고 또는 자신의 철학 등을 가벼운 문체로 읽기 좋게 구성하여 100여 페이지지만 읽는 데는 20분 내외로 걸렸다. 대략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이며 비슷한 내용이지만 몇가지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어 기록한다. 두 가지 생각 두 개의 마음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 진정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일, 즉 성공으로 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혼란에 빠진 사람은 결단력 있게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사람에 비해 항상 더 약해 보이게 마련이다. 밥..

일상 2021.09.25

베르세르크는 유작으로 남겨졌다.

6/1일 방금 이 기사를 읽었는데 좀 충격이다. 1990년대 베르세르크라는 만화를 처음 접하면서 그 디테일과 어두우면서도 묘한 매력의 세계관에 빠져들었었다. 기괴하고 어두운 그림체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그의 장인 정신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사실 이 만화는 30여년간 그려지면서 완성되지 않고 있기에 누군가는 그에 대해서 게으른 것 아니냐는 조롱도 했지만 그의 작업량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항상 베르세르크를 보면 보면서 한 컷 그리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겠다고 생각해왔다. 문하생들이 버티지 못하고 다 떨어져 나갔다는 이야기는 아는 사람은 다 잘 알 것이다. 실력이 있기에 대충 이름 값으로 다작을 했다면더 쉽게 더 큰 돈을 벌었을 것일 텐데... 결혼 포기 선언까지 하면서 베르세르크에 매달렸지만..

일상 2021.06.01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누가 그러더라. 인생은 도박이라고. 어디에 얼마를 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단지 믿음이 가는 곳에 거는거지. 난 주저만 했던 인생을 살았던 건 아닐까? 믿음이 가는 곳은 어디었나? 남들 거는대로 따라 걸고 있지 않은가? 주어진 삶에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는데 지금 만족해? 잘 모르겠네. 내게 소중한 것과 인생의 의미는 뭔지 생각하고 사니? 음... 또 그러더라. 실제로 그것이 그렇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정말로 중요한건 너의 생각이지. 그렇다. 나의 생각은 나의 가능성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A라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게서 A라는 세계는 소멸된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는 무엇인가? 그리고 소멸시키고 싶은 세계는 무엇인가? 부정적인 생각이 이 두 세계를 자꾸 바꿔치려하지 않는가? 당신의..

일상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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