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는 2006년작 작품으로 타짜2와 다른 감독이다. 타짜를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타짜2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까다롭게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타짜2는 타짜1에 비해 많이 모자른 작품이라 생각된다. 우선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생각되는 것은 배우, 타짜의 조승우라는 강력한 연기파 배우는 타짜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에 적합한 배우였다 생각된다. 그럼 타짜2의 탑은 어떤가? 우선 빅뱅이란 아이돌 그룹 출신이기 때문에 연기는 조승우에 밀릴 수 있다. 탑도 나름대로 캐릭터있는 얼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나름 기대를 했다.
하지만 탑의 목소리톤은 타짜라는 나름 스마트해 보여야하는 캐릭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 했다. 또한 연기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주인공의 캐릭터가 빈약해 보였다. 1편의 곤이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사실적이면서도 영화의 시나리오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보인다.선이 분명한 느낌이 난다. 반면 2의 경우는 주인공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저돌적이면서도 영화에 이끌려가는 캐릭터가 되버린다. 전체적으로 선이 분명하지 않다. 왜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우선 시나리오가 탄탄하지 않아 보인다. 원작 타짜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기 때문고, 이하늬(분)의 캐릭터는 중구난방, 시나리오 전개 또한 중구난방식으로 짜집기식 전개가 보인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신세경(분)을 구하러 적진으로 돌진하거나 하는 무모함은 긴장감 보다는 영화라는 틀에서 오바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하늬의 배신과 반전은 원작의 김혜수(분)의 캐릭터를 재구성한 캐릭터 같이 보였지만, 이하늬(분)의 행동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원작에 비해 많이 모자란 타짜2 신의손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호화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전개는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다. 전혀 공감가지 않는 반전에 반전은 흥미로운 요소를 영화에 집어 넣으려는 감독의 노력일 수도 있겠지만...
원작 타짜를 보고 타짜 2에서 오버랩 되는 부분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왜 원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구성은 더 탄탄해질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마지막 밑장빼기 장면은 너무나도 유명한데, 굳이 그 장면을 꼭 그렇게 다시 재연해야 했을까.... 밑장 빼기 장면은 원작 타짜에서 반전이라는 묘수로 작용한다. 원작에서 곤이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밑장빼기를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알려주고 설계된 시나리오로 상대를 이긴다. 이러한 묘수는 두번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 이 영화 또한 그 위험부담을 알고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원작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시나리오기 때문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