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물감의 색과 같다. 여러가지 물감이 섞이면 하나의 색으로 표출된다. 이렇게 섞인 색 속에는 다양한 색의 조합이 있겠지만 그 조합을 역으로 알아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내 감정을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다. 너무 옅은 색은 있었는지도 모른채 섞여있을 수 있고, 너무 짙은 색은 다른 색들을 집어 삼킨다. 조금씩 천천히 스며드는 색은 본래의 색을 유지시킨 채 천천히 스며들며 변화된다. 색은 감정같다. 아무리 옅은 감정도 섞여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색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킨다. 감정은 색과 같아서 비 언어적인 형태지만 가끔 글을 쓰는 것은 마치 분광기를 통과시키는 것 같아서 내 마음 속 색의 조합을 정리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