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도 청명한 하늘과 걷기.

콘파냐 2021. 12.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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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미세먼지에 답답했던 하늘이 맑고 청명하게 드러났다.

벌써 6개월 정도를 매일매일 등산을 한다. 그래서 나에겐 그날 날씨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날씨에 따라서 등산을 쉬는 건 아니다.

비가 많이 몰아치거나 태풍이 불지 않는 한은 매일 운동을 했다. 200여 일 중 4번 정도만 쉬고 하루 2시간은 걸었다.

하루 많게는 3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매일 땀을 흘린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살아오면서 다른 많은 것들에 집중하느냐 정작 내가 좋아하는 운동,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걸 느낀다.

난 매일 이렇게 흘리는 땀이 너무나도 좋다. 좋은 걸 알았지만 이렇게 꾸준히 매일매일 운동을 한 적은 없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멍하니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는 것보다 능률도 오른다.

그래서 난 지금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낀다.

매일 이렇게 꾸준하게 걷기를 5개월이 넘어가니 다리에 근육이 탄탄해졌음이 느껴진다.

체력도 정말 좋아졌고, 특히 좋은 것은 지금 하는 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난 매일 매일 충전을 하는 배터리가 되기 때문이다. 방전이 될 틈이 없이 난 매일 걷기를 통해서 충전을 한다고 생각한다.

걷다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천천히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처음 걷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정말 다르다. 만약 걷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때와 지금의 나는 별 변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걷는 것은 운동 그 이상이다. 처음엔 홀로 걷다 보니 내 발소리만 들리는 그 걷는 시간에는 시끄러운 내 내면의 생각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제서부터인지 모르겠다. 이런 시끄러운 생각들의 볼륨이 줄어든 것이...

천천히 나도 모르게 어떤 생각들이 하나씩 하나씩 정리되다 보니 걷는 중 나의 시끄러운 생각들이 대부분이 사라져 있었다.

아마 그것이 최근 이리라. 

난 삶이 매우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심오하고 대단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삶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억지로 그런 심오함을 탐구할 필요는 없다. 심오함을 탐구하는 것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치관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히지만 인생의 가장 공통적인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심오한 탐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평온한 집에서 저녁 석양을 바라보며 올드 팝송을 들으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눈을 감고 있을 수 있는 여우 그 자체로 우리는 삶의 하나의 이유를 찾을 수 있으리라.

그대의 존재 자체로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며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삶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끝없이 복잡해진다. 복잡함에 자신을 맞춰 가다 보면 어디서 어긋났는지 모를 거대한 구조물이 될 수 있다.

뭔지도 모를 거친 구조물들을 모두 걷어내자. 하늘의 계획이 있다한들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복잡함은 우리를 어딘지 모를 잘못된 차원으로 끌고가버린다. 어떤 대단한 것처럼 구는 인간도 그냥 우주의 점일 뿐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점의 영역 그 이상을 벗어날 수가 없다. 우주의 진리를 말하는 인간도 인간이 만든 돈의 법칙을 속에서 허우적 댈 뿐이다.

점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단순함 속에서 작은 행복 정도 하나만 찾을 수 있다면 훌륭한 인생이라 생각된다. 남의 점이 아닌 당신의 점을 살아라. 당신의 우주는 당신이 절대 창조주이기 때문이다. 

뭔가를 억지로 하고 있다면 그건 나 자신에게 주는 고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심지어 매일 하는 기도처럼 말이다.

6개월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난 기도를 했다. 매일 세 가지를 기도했는데 적어도 난 그 것들이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엔 정말 간절하고 힘들고 절망적이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이젠 전혀 걱정하지 않는 부분이 되었다. 아니 이루어졌다. 난 이 것이 기도의 힘일지 뭔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난 지금도 그것에 대해 감사기도를 매일매일 한다.

분명 난 그 당시에는 간절했었고 기도를 통해 이루어졌고 또한 마음을 달래는 도움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젠 고마움에 기도를 한다. 

이젠 마지막 한 가지만 이루어지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 6개월이라는 시간 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 이젠 하늘에 맞길 뿐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맘껏 걸을 수 있는 것에 그리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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