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고 기대하진 안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입니다.
네이버 평점도 괜찮고, 전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 만약 감독이 프로그래밍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감독이 꽤 공들여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억지스럽게 짜맞춰진 부분도 있지만, 그건 통상적인 시간 제한이 있는 영화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구요. 그래도 이 영화는 그나마 호불호가 극하게 갈리지 않는 편이라 생각되네요.
영화의 제목은 아마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에서 따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 또는 디바이드 와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의 실험을 하기 때문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특징은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자극하고 어떤 변화를 유도하여 관객이 이에 동조하게 되면, 영화에 깊게 빠져 들게 합니다. 저는 그렇게 까지 동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상황이 나에게 닥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긴 했죠.
그렇게 동조하지 않은 이유를 구지 따지자면 영상미(그리고 배우의 아름다움)를 좀 부각 시켰던 측면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빠져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역시 오타쿠 프로그래머라 여친이 없어서 그런듯 하네요.ㅠㅠ 2013년도 영화 그녀(her)는 가상 여친에 관한 영화인듯 한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평점이 높네요.
저도 프로그래머라 프로그래밍 장면에 무슨 코딩을 하나 유심히 봤습니다.
node *iter = list;
bool found = false;
..
..
포인터(반복자) 자료구조에서 원하는 값을 찾는 부분이네요.c나 c++이고 사용툴은 emacs같기도 하구요.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이 기계나 인공지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 먼 미래에 인공지능의 반란이 생긴다면, 이 영화같은 장면이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다 본 후 이 문제에 대해서 꽤 깊게 생각해봤습니다. 평소에 인공지능 휴리스틱 알고리즘에 관심도 많고, 실제로 인간의 생각하는 방향과 컴퓨터 프로그래밍과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해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결론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과 악, 맛있음 맛없음, 즐거움 지루함 등 비 논리적인 추상적인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합니다. 이런 부분은 저로서도 만약 프로그래밍을 한다면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나 감이 안 잡힙니다.
그래도 항상 프로그래밍을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컴퓨터와 인간의 뇌는 유사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말 인간과 유사한 AI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신경망 컴퓨터를 뛰어넘는 패러다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패러다임을 이 영화에서는 수염난 아저씨가 해주긴 했는데, 솔직히 행동은 먼가.. 물론 주인공도.. 두 행동이 허접한 더맨더머 형씨들은 어쩌면 개그콘서트에 나가도 될 듯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진지한데, 이 두 아저씨는 좀 우끼기도 하고 정말 허접해요.ㅠ
아무튼 영화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