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공부법

10회독 공부법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콘파냐 2017. 5. 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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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메뉴얼 없이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어떤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필자는 지식습득을 연료로 하는 프로그래밍 개발자이다. 개발자는 연료 공급이 끊기면 개발은 할 수 있지만 개발에 대한 원동력이 없어진다. 그만큼 프로그래밍 개발자는 능동적인 지식습득을 통해서 개발에 대한 의미와 즐거움을 느낀다. 어쩌면 즐거움이야 말로 지식습득의 가장 효과적인 비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즐거움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데는 자신만의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생각지도 않던 공부법에 대해 개발자가 된 후에야 관심은 가지게 된 것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데 지식을 흡수하는데 버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안돌아.."라고 생각하겠지만 필자는 공부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공부법은 너무나도 다양했고 비슷하더라도 개인마다 적용하는 방법에 차이가 났다.


10회독 공부법

시중에 7회독 공부법, 또는 10회독 공부법이라고 하는데 어찌되었건 반복해서 읽으면서 횟수를 더해갈 수록 특별한 효과가 일어난다는 공부법이다.

대략 요약하자면 오르지 않던 성적이 10회독을 마치자 전교 1등이 되었다는.. 아마 개인적으로 모든 공부법의 최강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읽으면 안된다.

물론 반복해서 읽는 것 자체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얼마나 집중해서 읽느냐가 관건이다. 너무나도 지겹게 들어온 "집중!"에 대해서 도대체 집중이 안되는데 어떻게 집중하라는 거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게임을 할 때를 생각해보자. 집중하기가 어려운가? 절대 아니다. 옆에서 말을 시켜도 들은체 만체 하면서 게임을 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뇌가 공부 보다는 게임에 더 흥미를 가지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집중하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보려한다.

공부하는 뇌는 따로 있나?

우선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어떤 검증이 된 글은 아니다. 따라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란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어떤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진다. 이 것은 뇌의 방향성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경험한 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신경회로를 만들어 낸다. 경험의 충격이 강하고 많을수록 두껍고 많은 신경회로가 얽히게 되는 것이다. 뇌의 방향성 역시 뇌의 신경회로 중에 자신이 흥미를 갖는 분야를 중심으로 회로가 형성되게 된다. 따라서 게임을 많이 하면 할수록 뇌는 게임을 하기 쉬운 방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운동신경 역시 반복적인 동작으로 발달시킨다. 해당 동작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하면서 뇌의 신경 회로망이 강화 된다. 유도선수를 보자. 유도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힘만 쎄다고 유도를 잘하는 건 아니다. 계속된 반복을 통해서 운동신경을 강화하는 것이다. 수영, 탁구, 등등 끝없이 반복하는 이유는 바로 뇌에 있다.

이번에 공부 쪽으로 가보자.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계속해서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다. 중간가는 친구는 계속 중간가고 꼴찌하는 친구는 대부분 계속 그렇다. 물론 급진적인 변화가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틀은 항상 일정하다. 사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놓고 보자면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은 아니다. 따라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스스로 흥미를 찾거나 뚜렷한 목표를 가지지 않는 한 공부에 대한 원동력을 형성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작심삼일이기 쉽다. 공부를 하는 친구는 똑똑해서 계속 공부를 잘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학창시절을 보내버릴 수도 있다. 안타깝다. 결론은 자신의 뇌가 공부하는 쪽 신경회로가 약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 운동이든 게임이든 내가 어느정도 잘한다고 느낄 때 더 흥미가 생기는 것 처럼 공부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면 흥미를 갖기는 더 힘들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학교 시스템에서 기본적인 단계를 놓쳤기 때문에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가 안되는 것이다. 뭔가 잘못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하는 뇌로 만들까? 

우선 공부를 위한 뇌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환경은 일종의 경험이다. 환경은 뇌를 자극한다. 공부에 대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환경에서 자란 친구는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 TV가 존재하지 않고 항상 부모님과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른 친구들은 특별한 매뉴얼 없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공부한다. 영재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만큼 환경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뇌는 수동적인 환경에 지배도 받지만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책과 연필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다.


10회독의 비밀

사실 필자는 10회독 공부법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는다. 시험을 보는 것 보다는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발췌해야하기 때문이고 IT라는 분야가 너무나 방대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서버 개발자이면서 클라이언트 개발자 그리고 보안 전문가면서 웹 개발까지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 분야만 하더라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에 적응해야하는데 지나간 기술을 10회독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특정 코드는 1000회독 이상을 할 것이다. 수천 수만 줄 짜리 코드를 10회, 100회, 1000회독 하게 되면 머리 속에서 코드의 전체적인 구조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전체적인 구조가 눈에 보이는 것은 뇌신경회로가 형성되었다는 증거다. 그리고 신경회로는 반복될 수록 강화된다. 강화되면 기억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다. 가물가물한 기억은 신경회로가 약하게 형성된 것이다. 반복을 통해서 강화하면 "당연하지~! "라고 외치면서 답을 말할 수 있다.
책이나 교과서 역시 그렇다. 10회를 읽더라도 어떻게 읽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분명 10회를 읽으면 전체적인 틀이 형성된다. 강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반복과 능동적으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이렇게 교과서 한권의 내용에 대해서 뇌 신경회로망이 형성이 되면 머리 속에 책의 전체적인 구조가 형성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판을 그려놓으면 이 때부터가 진짜 공부의 시작이다.

사실 위 영상에는 10회독의 효과에 대해서만 나왔다. 이 것 만으로도 아무생각없이 따라해도 되겠지만, 공부법은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10회독이 어떤 원리로 저 학생을 1등으로 만들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반복적으로 교과서를 읽다보면 뇌 신경회로가 형성되면서 교과서의 전체 구조가 머리속에 들어오는 순간이 생기게 된다. 얼마나 능동적으로 읽느냐에 따라서 신경 간 결합 강도가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파악되게 된다. 이것은 책 내용이 단편적으로 머리에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결합을 갖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A와 B라는 사실이 관련을 갖게 되면 뇌는 이 두 사실에 대해 결합을 해 놓아서 더욱 잊어버리게 힘들게 만든다. 이런 내용이 한번, 두번, 세번 반복되면서 ,A,B,C,D.... 이런 내용들 간에 결합이 더욱 긴밀해지고 전체적인 틀을 만들면 책의 내용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 10회독 까지 완성이 되면 결합이 깨지기 힘든 뇌의 신경회로가 형성이 되는 것이다. 마치 잘 짜여진 그물처럼 말이다.
여기서 부터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추가하게 되면 기존 결합을 더 단단하게 만들면서 새로운 지식도 점점 쌓이게 된다. 단편적으로 외우는 지식과는 결합강도에 있어서 비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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