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990년도의 낭만과 2017년 지금...

콘파냐 2017. 8. 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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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반씩 걸쳐서 살아온 내 나이?대 분들께서는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적응하고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분명 날이갈수록 편리해지는 세상이지만 나에게는 1990년대의 분위기가 가끔 그리워 진다. 특히 스마트폰은 혼자만의 시간과 사색을 방해하는 녀석인데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무척 답답해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공중전화를 찾기 힘들지만 그 당시에는 공중전화는 도처에 널려있었다. 삐삐라고 해서 자신의 음성사서함에 누군가 음성 메세지를 남기면 벨이나 진동으로 알려줬는데 음성사서함을 확인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자주 사용했었다. 그리고 음성사서함에 남겨진 음성을 확인하기까지 느끼는 설레임은 아무리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느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니 사람들이 편리함에 길들여져서 작은 것에 감사하지 않게 변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생각의 패턴도 사색이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보다는 눈코뜰세없이 정보와 재미를 치열하게 찾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무어의 법칙이 거의 한계에 다를 무렵인 7~8여년전 까지는 컴퓨터를 자주 바꿨는데 별 불편함이 없어서 8년여를 그냥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한계를 느껴 최근에 컴퓨터 부품을 사기위해 용산을 간 적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간 용산의 모습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속 사정은 달랐다.

특히 컴퓨터 조립 업체는 예전과 달리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 되면서 직접와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업체들도 통합되는 분위기 였다. 영세한 업체들 역시 온라인 판매가 주가 되어서 그런지 사전에 알아보지 않고 용산에 직접 가서 사려고 하면 물건이 없다고 한다.

결국 요즘에는 용산에 직접 갈 필요없이 온라인 구매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어릴적 친구들과 용산에서 발품팔면서 컴퓨터 맞추던 것이 나에게는 너무 좋은 추억이라 아쉽기도 했다. 온라인 구매는 너무 편리하지만 더이상 나에게 어떤 추억도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적 부터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서 1990년대에는 하늘의 푸르름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2017년 우리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늘 색도 푸른 날보다는 뿌연 연기로 가득찬 날들이 많아졌다. 지금은 차라리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안심이 된다. 이 또한 언제 검은 비로 바뀔지도 모를일이지만... 분명 미세먼지는 사람이 만든 것이리라.

기후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 분명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렸한 온대기후라고 배웠었다. 하지만 이 사실은 더이상 사실이 아닌듯 싶다. 여름이 길어져서 봄과 가을이 거의 없어졌다.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것 같다.

곤충이나 동물들도 외래종이 판을 친다. 생태계의 국제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한얗고 좁쌀 같은 벌레가 숲에 가면 어김없이 달라붙는다. 징그럽게도 군집을 이루어 숫자도 어마어마하고 번식력도 대단하다. 미국선녀벌레라고 하는데 2010여년에 처음 한국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천적이 한국에는 없어서 더 기승을 부리는데 그을음병을 유발해서 나무잎들이 모두 죽어간다. 

난 참 등산을 좋아했는데 여름에는 더 이상 등산을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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