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stack.gg 운영자이자 개발자입니다.
롤 경기의 몇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을 솔로랭크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 중에 역전되는 경기 패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하기 전에 알아두셔야할 것은 데이터 분석은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 많은 변수 중 주요한 몇가지 지표를 가지고 분석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경기 중 치킨 배달이 와서 잠깐 자리를 비운 소환사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도 예상치 못한 일(값)들은 일종의 노이즈나 이상치가 됩니다.
분석에서 이런 것들은 최대한 제외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가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기를 분석하다보면 공통적인 패턴들이 보입니다.
다음으로 경기가 끝난 후 알 수 있는 지표는 실제 리플레이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객관적 또는 주관적인 해석이 있을 수 있고, 라이엇에서 제공해주는 api 데이터가 있습니다.
리플레이를 보면서 하는 분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므로 빠른 분석을 위해 제외하겠습니다.
현재 솔랭 랭킹 1위인 DWG ShowMaker 님의 일주일 전 경기를 보니 역전된 경기가 있어서 이 경기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지금부터 하는 경기 해석은 다양할 수 있고 단지 저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혀둡니다.
경기 초반
이 경기 양상은 초반 10분까지 블루팀 vs 퍼플팀 킬 수가 4 vs 8로 퍼플팀이 우위에 있습니다.
9분 정도에 진은 5킬을 하여 무한의 대검을 뽑게 됩니다. 상대 세나와 골드량이 약 1700차이가 납니다. 이 정도면 라인에서 버티고 있기도 힘들 겁니다.
진의 골드량%가 15%까지 올라갑니다. 보통 8분에 12%면 아주 잘 성장한 것인데 압도적입니다.
보통 10분을 경기초반으로 보는데 이유는 보통 10~15분 이면 첫 번째 타워가 깨지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타워의 존재감은 크기 때문에 첫 번째 타워가 깨진 후에는 경기 양상이 완전 달라져 경기 중반으로 돌입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경기는 첫 번째 타워가 16분 50초에 깨지기 때문에 초반 경기 시간이 긴 편이었습니다. 경기가 팽팽할 수록 초반이 길어집니다. 게다가 깨진 타워는 블루팀이 아닌 퍼플팀의 봇라인 타워입니다. 이상하죠. 5킬을 한 진이 힘을 못쓰다니 말입니다.
이유를 분석하고자 요약 대시보드에서 타임슬라이더를 이동하면서 소환사 동선을 살펴보니 정글러(카서스)와 제드의 개입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8분동안 진의 킬수는 늘지 않고 3데스를 했네요. 판테온 역시 6데스를 했구요. 카서스의 성장도 두두러 집니다.
용을 먹기 위해서라도 퍼플팀은 정글러와 미드라이너가 봇라인에 개입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대시보드에서 8~ 16분 50초 까지 8분동안 이벤트를 살펴보니 카시와 니달리의 동선은 80% 탑 위주였네요. 아마 봇라인은 이긴듯 하여 탑 루시안을 많이 견재한 듯 싶습니다.
제가 볼땐 퍼플팀의 가장 큰 패배의 요인은 봇라인에 힘을 실어주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블루팀은 봇라인 진의 성장을 저지하는데 성공하고 타워와 용까지 챙겨서 3가지 이득을 취했습니다. 탑라인 루시안을 견재한 것은 퍼플팀은 아무런 이득도 안되었습니다. 루시안도 성장도 안정적입니다.
굳이 이득을 따지자면 전령을 잡은 것인데 그럼에도 타워는 블루팀이 먼저 깼습니다.
골드량 성장세에 루시안과 카서스가 두드러집니다.
초반 경기 평가: 초반 진이 라인전에서 빠르게 우위를 가져 많은 킬을 가져갔지만 생각보다 초반 경기가 길어졌습니다. 이건 진이 먹은 킬에 비해서 균형을 깨트릴 2%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봇라인 개입과 진의 서포터가 오버뎃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블루팀을 보면 암살자인 제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서스의 궁으로 인해서 한타 시에 진의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서포터가 크지 못한 상황이고 다른 라이너 역시 원딜을 지켜줄 만한한 cc기나 탱커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진이 생존력에 위협이 되는 변수가 진을 지켜줄 수 있는 변수보다 더 많습니다. 게다가 다른라인이 크게 이득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잘컸지만 보호받기 힘든 원딜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대시보드로 확인했습니다.
퍼플팀에서 블루팀의 누커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조합은 아닙니다. 그렇다해서 탱커가 있어서 버티면서 백도어할 수 있는 조합도 아니구요
아직까지는 진은 캐리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 카서스와 루시안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이렇게 팀 조합의 문제점이 보이네요.
경기 중반
보통 경기 중반부터는 팀파이트를 자주 하기 때문에 전체 챔피언 상성이 부각되는 단계입니다. 라인전 상성과 팀 파이트 상성은 또 다릅니다.
그래서 게임 중반에는 초반 경기 양상이 쉽게 뒤집히기도 합니다.
최근 루시안이 핫한 것 같습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력도 상승하고요. 카서스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력이 상승하는 캐릭터입니다. 블루팀은 루시안과 카서스가 게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퍼플팀의 진은 14분째 5킬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진의 캐리력은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조합상 이미 진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22분에 바론까지 내주었네요.
이런 조합에서는 탱커역할을 판테온이 하기 때문에 계속 판테온의 데스만 늘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판테온은 탱커 템트리를 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합에서는 아무리 판테온이라 해도 서폿이기 때문에 진의 생존력에 무게를 둬야합니다. 쉔의 구원 템이 대조적이네요. 쉔의 궁으로 블루팀의 누커들의 생존력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퍼플팀 이제는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경기 후반
루시안의 후반 캐리력을 타임라인 슬라이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드량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경기 후반의 1%차이는 초반 2~3%정도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징은 판테온의 %가 현저히 낮습니다. 제가 볼 땐 탱커의 부재가 큽니다. 반면 블루팀은 쉔이 탱킹 역할 + 구원 아이템, 쉔의 궁 이렇게 탱킹이 안정적이네요. 이런 조합에선 쉔이 참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