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하디 주연의 차일드 44, 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리뷰들을 검색해보니 상 욕을 하는 리뷰들도 보이고,
그래도 네이버 평점이 8점대인 걸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는 스릴러이고, 배경은 1950년 소련 스탈린 시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There is no murder in paradise"라는 말은 스탈린 시대의 국가관을 보여준다.
이런 배경에서 한 엘리트 장교가 살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겪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는 스탈린의 정책으로 인한 '홀로도모르'라는 집단굶겨 죽임?으로 인한 후유증이 낳은 살인마가 모티브가 된 영화다. 실제 사건과 영화속의 사건은 20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화영화라고 하긴 뭐하다.
(참고 : 홀로코스트(이건 유태인집단학살). 홀로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집단이라는 뜻이고)
아무튼 책과 너무 다르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난 책은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하는데, 너무 원작에 충실하게 해석하고 비판하려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보통 책 한 권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부각 시켜야 할 부분에 집중한다. 그래서 책을 본 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책이 더 재미있다거나, 책의 내용과 다르다고 투덜거리기 마련이다.
책과 영화의 차이는, 책은 보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은 능동적인 부분이 있고, 보는 사람의 정서나 감성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이런 부분을 증폭시키는 건 작가의 필력이다. 가장 중요한 건 책은 영화보다 시간에 대해서 제한이 적다. 영화는 보고 듣고, 많은 부분이 수동적이기 때문에, 영상과 음악, 배우, 시대적 배경 등에 따라서 재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평가하는 시각이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책은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를 영화 자체로 본다면 꽤 수작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인 평은 톰 하디의 언제나 처럼의 과묵한 연기는 안정적이었고, 2시간의 런닝 타임 이지만, 많은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간혹 이 영화 내용이 산으로 가는 거 아니야?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긴장감으로 인해서 2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또한, 인간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 묻어있는 영화라 그런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아내 역으로 나오는 누미 라파스는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극찬하고 싶다.
좀 안타까운 건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이고, 게리 올드만의 비중이 좀 더 높게 나왔다면, 더 좋은 평점을 줄 수 있으련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10점 만점에 8.2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