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2005) 삶에 희망을 주는 실화 영화

얼마 전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본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주연의 영화... 미국의 대 공황(Depression of 1929) 이후를 배경으로 한 권투선수의 인생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권투영화라기 보다는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역경을 겪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누군가의 인생에 관한 드라마다.

사실 이 영화의 초반부를 보고 생각보다 지루하거나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우선 시대 배경이 1930년대고, 삶의 밝은 면 보다는 어두운 면이 많이 드러난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만약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보길 바란다. 평점은 10점 중 8.5점 이상 주고 싶다.

인생과 권투의 의미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떠오른 권투선수는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라는 권투선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J.브래독과 파퀴아오가 오버랩되는 이유는 대중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권투선수에게서 느끼는 감정 때문이라 생각된다..

 

예전에 파퀴아오의 인생사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었는데, 파퀴아오는 어린 시절부터 죽을 고비를 넘기며 수많은 고난이 있어왔다. 그는 현재 필리핀 국적의 권투선수이자 필리핀의 국회의원이다. 그가 권투시합을 하는 날은 거리에 아무도 없을 정도로 모든 국민이 이 권투시합을 본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그가 영웅으로 추앙 받는 이유는 수많은 역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에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귀감이 되는 사람들은 시대가 힘들수록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지금 대한민국의 현 시점은 풍족한 시대기 때문에 그렇게 이런 영화에 대해 감흥이 없는 시대 같다.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비웃기도 한다.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에 닥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역경을 이길 생각 보다는 남과 비교하여 원래 가지지 못했음을 탓한다. 풍족한 만큼 나약해지고, 누군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보다는 누군가 나보다 더 가진 것에 불만을 한다. 이런 모습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

15라운드의 인생

어떤 사람들은 인생은 15라운드의 권투 경기와 같다고 비유한다. 다운 당하기도 하고, 몰아 부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힘들 때마다 권투 선수들의 맘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교차할 것이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 15라운드의 경기는 마치 인생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는 한 인간의 의지를 나타내었다. 가족을 위해 또는 나와의 약속을 위해, 그리고 신념을 위해서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 하나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영화가 말해주는 것은 누군가의 성공신화가 아니다. 누구나 희망을 갖고 그렇게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 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5라운드를 마치고 누군가 판정을 하는 순간 이기고 지고는 문제가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간혹 명승부의 경기를 한 권투 시합에서 승자가 패자의 손을 들어주기도 하고, 패자가 진정으로 승자를 인정해주기도 한다.

최근 개인적으로 많은 슬럼프가 있던 시기였는데, 정말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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