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북한산 둘레길 나들이

콘파냐 2017. 4.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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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코스는 몇년전부터 계속 만들어졌었는데 나름 괜찮다. 사람 손이 타지않은 중턱을 둘러서 길을 낸 곳 들은 한 여름이면 밀림 속에 온 듯한 풍경도 자아낸다. 

어릴적부터 북한산 근방에서 살아와서 북한산은 내게는 낮익은 산이다. 그래서 북한산을 많이 오르내렸지만 이렇게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가볍게 걷는다는 것은 또 다른 운치가 있고 새로웠다. 


몇년 전부터 많은 산들에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 같다. 평소 산에 가기 싫은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서 그런지 둘레길을 만든 후 평소보다 많이 산을 찾는다.

그런데 둘레길의 취지는 참 좋다고 생각하지만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많아진 듯 하다. 작년 가을에는 내가 자주가는 코스에 있는 밤나무를 가지 채로 부러트려 가져가는 장면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밤나무 가지 하나 꺽어서 그 사람은 밤 몇개 먹겠지만 밤 나무가 꺽인 자리는  마치 손톱근처에 가끔 삐져나온 살을 뜯어내려다 생살들 까지 길게 뜯긴 자국처럼 처참하게 뜯겼다. 자연으로 부터 얻고 그 소중함도 생각안하고 함부로 회손하다니....


위 그림은 홍은동 돌산 축구장 위쪽이다. 이 곳은 자락길이라고 이름지어졌다. 앞에 보이는 산은 북한산 문수봉, 대성문 쪽이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비봉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이 부근에서는 족두리봉 부터 사모바위 문수봉 등이 보이고 인왕산, 안산 등도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북한산의 위엄이 그대로 느껴진다.

같은 자락길 겨울 산이다.

소나무가 많아서 겨울에도 푸른 숲을 걸을 수 있다. 왜솔이 대부분인데 적송, 남송 같은 한국 소나무도 간간히 있다. 재선충 때문에 요새는 약을 투여하는 듯 보인다. 

한가지 둘레길에 대한 불만은 이왕 만들 거 좀 자재를 신경써서 해야하지 않았나 생각이다. 둘레길이 만들어진 것이 5년정도 되었나? 5년이 안되었나... 아무튼 펜스가 부서진 곳도 가끔 있는데 이유가 위와 같이 나무가 대부분 갈라져있다. 펜스를 흔들면 너무 가볍게 흔들리고 덩치 큰 성인이 잘못해서 펜스로 넘어지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계속 이곳 저곳 둘레길을 만드는 것 같은데 이런 자재로 몇년을 버틸지 모르겠다. 둘레길을 와보면 알겠지만 정말 한쪽이 아찔하게 높은 곳도 간간히 나온다. 펜스까지 저러니 올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오늘은 뱀을 봤다.

새끼였는데 독사 같았다. 북한산에서 구렁이를 본 적은 있는데 저런 뱀을 본 것은 처음이다. 10cm정도 되었는데 갓 태어난 새끼 뱀 같았다 날이 따뜻해지니 햇볕을 쐬로 바위위로 올라온 듯 싶다. 꿈쩍도 안하고 있는데 주변 나뭇잎 색과 비슷해서 구분이 잘 안간다. 사진 몇방 찍고 잼싸게 도망왔다. 바위 근처에 앉거나 손을 짚을 때는 정말 잘 살펴봐야 될것 같다.

여기는 멧되지도 많고 요새 꿩은 더 많아진 듯 싶다. 얼마전에는 꿩이 겁도없이 날 쫓아오던데 내 생각에는 등산객들이 먹이를 주다보니 길들여진 듯 싶기도 하다. 

기분 좋게 내려오던 길, 오늘같은 날씨만 계속되어도 나들이 하기 정말 좋은데 미세먼지 많은 날은 산에 오르면 목이 너무 칼칼해서 오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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