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시대인지라 감성도 디지탈화 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슬픈 발라드 음악에 잠시라도 마음속 그리움을 살짝 끄집어 내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강한 비트와 중독적인 음악만 들리기 시작하고 인터넷과 유튜브에서는 짧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어서일까?
가끔 나도 뭔가를 급하게 그리고 빨리 이루고자 하면서 여유를 잃어가고 아날로그 보다는 디지털이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하면서도 세상이 변하는 흐름이 너무 빠르다 보니 아날로그 감성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깊어갈 무렵 예전에 선물받아 놓은 책을 꺼내 들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 메모리즈
사실 이 책은 선물 받고 거의 보질 않았었다. 벌써 15년도 이전 일이니 나도 참... 잠도 안오고 해서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그 동안 하나 둘씩 잊혀져간 감성이 깨어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그 동안 왜 그렇게 조급하게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맘 속에서 뭔가 울컥했다.
나무는 심는 것 보다 가꾸는 게 더 중요하단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시대가 왜이리 흘러갈까?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성을 너무나도 깔끔하게 풀어내주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느낌의 책이라고 할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다 해도 같은 공간에 없는 사람도 있다.
또는 과거에는 몰랐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 때 내가 누군가에게 준 상처 또는 내가 받은 상처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이제서야 읽다니.. 참 나도 그 동안 여유없이 지냈나 보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라기보다는 심(마음)적인 여유라고 해야할 것이다.
심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걱정하며 무언가 손에 잡히지 않은 날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아무리 조급하더라도 마음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좀 더 보람있고 알차게 살고 있었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파페포포 메모리즈를 읽다보니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한권의 책이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도 있지않은가? 인터넷으로 검색만하면 짧고 단편적인 지식들이 1초도 안되어 검색되는 세상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책들로 삶의 조화를 맞춰주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에게 위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