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의 영어 울렁증 중에 하나는 걸핏하면 문장에 등장하는 have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조동사 can, will, may의 과거형 could, would, might가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아직도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다보니 예전에는 애매했던 것들이 명확해지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렇게 명확히 풀어진 실타래 중에 하나인 would have pp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학창시절 부터 would have pp는 should have pp, could have pp 등과 같이 이유 묻지 말고 외워야 하는 것 중에 하나였다. 세 가지 모두 기본 뜻은 "~했었을 텐데 "로 뉘앙스는 과거에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풍긴다. would냐 should냐 could냐에 따라서 상황적인 차이가 생기지만 결국은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의미다.
여기까지는 대략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would have pp가 왜~ would have pp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 대답을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과정은 아니지만 왜 would have pp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은 실로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가정법(subjunctive mood)
위에 가정법(subjunctive mood) 공식을 세 줄 적어 놓았는데 위에서 부터 세 번째 공식을 보면 would have pp가 있다. 아~그러면 would have pp는 가정법에서 부터 나온 거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면 가정법을 알아야 하는데? 넘 복잡해지니 때려쳐?.... 사실 가정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단지 이해하지 않고 외우려고 하다보니 자꾸 까먹는 것 뿐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위 공식 3가지는 각각
첫 째줄 공식은 미래에 대한 가정(일어날 가능성이 대략 반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둘 째줄 공식은그렇지 않은 상황(현재 상황과 반대되는 실제로 일어나기 힘든 또는 그렇게 되기 어려운 것들 또는 단순히 그냥 가정해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세 번째 공식은 과거에 대한 가정
차례대로 미래, 현재, 과거에 대한 가정이라고 단순화 시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해석은 각각 ~한다면 ~ 일것이다., ~ 라면 ~일텐데, ~ 했다면 ~일텐데.. 이렇게 해석하면 된다. 좀 헷갈리기 시작한다. 왜냐면 우리가 배울때는 If문에 ed형(과거형동사)이 오면 가정법 과거라고 배워왔기 때문에다. 의미를 중심으로 이름 붙인 것이 아닌 동사의 형태를 보고 이름 붙인 것이다.(가정법 과거) 뭔가 잘못되었다.
우선 문법적인 부분은 잠시 후 설명하기로 하고 두 번째 공식에 대해서 설명해보겠다.
ed형(과거형)은 시간 또는 태도의 후퇴
동사의 과거형을 ed형이라고 굳이 표현하는 이유는 영어에서 동사의 과거형이 꼭 과거를 의미하기 위해서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can, will이 could, would로 쓰이면 태도의 후퇴, 좀 더 완곡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법에서 If 다음에 나오는 동사가 ed형이면 사실 이것은 과거와는 상관없다. 이 때는 한발짝 물러난 표현으로 현재 일어날 가능성이 없거나 실제로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과 다른 상황을 단순히 상상하는 일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현실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이 문법을 가정법 과거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예문들을 보도록 하자.
If you got more exercise, you'd feel better.
너가 좀 더 경험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너는 현재 경험이 없으므로 현재사실과 다른 상황을 상상함)
They would be hurt if I didn't go to their party.
내가 그들의 파티에 가지 않으면 그들은 상처입을 것이다.(파티에 99% 가기로 한 것은 맞지만 안간다는 가정을 해서 그 상황을 상상한 것)
If it stopped raining, we could go out.
비가 그친다면 갈 수 있을 것이다.(현재 비가 오고있음. 당장 그칠 상황이 아님.)
이렇게 If 절에 ed형이 쓰이면 현재 사실이 아닌 상황을 가정할 때 쓰인다.
같은 맥락으로 미래 사실을 가정할 때는 동사원형을 쓰고 과거에 특정 사실에 대한 가정을 할 때는 if문에 had pp를 쓴다.
과거에 대한 가정에 had pp를 쓰는 이유는 이미 현재 상황에 대한 상황을 가정할 때 ed 형을 썼기 때문에 ed형보다 한발 짝 더 물러난 과거형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had pp 형태임.
※ 아래 표에서 보듯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발짝 과거로 후퇴는 ~ed형을 쓰고, ~ed형의 시점에 대한 한발짝 후퇴는 had pp형을 씀.
위 그림에서 과거1을 기준으로 해서 그보다 더 과거에 있었던 일을 표현할 때 had pp로 표현한다는 것은 완료시제를 공부했다면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가정법에서 had pp는 앞에서 말한 이유로 과거에 대한 가정을 나타낸 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이렇게 정리하면 If 절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공식으로 돌아가서 If절에 따른 주절의 동사형태를 살펴보자.
주절은 If절의 시제와 동일하게 맞춰주면 된다. 다음 예문을 보면서 익혀보자.
If I find it, I'll tell you.
만약 그것을 찾으면 너에게 말해줄께.(그것을 찾을 확률이 어느정도 있다. If 문에서 동사가 원형으로 쓰였으므로 의지를 나타내는 will 역시 원형으로 쓰인다.)
그런데 만약 그 물건이 드래곤 볼이라면 찾을 가망이 거의 없으므로
If I found it, I would tell you. 라고 하면 된다. 이 때 If 절의 동사가 ~ed 형태이므로 주절의 will 을 would도 맞춰 써야한다.
이번에는 과거에 대한 가정을 해보자.
If you had been there, I would have gone there.
당신이 거기 있었다면 내가 거기 갔을 텐데.(If 문에 had pp 형태이므로 과거에 대한 가정이다. 따라서 주절 역시 would 에서 한발짝 더 물러난 시점의 동사형태를 사용해야한다. 따라서 would have pp 형태로 써야한다. would 다음의 동사 형태는 항상 원형이 나오므로 시점을 한발짜 물러나도록 하려면 완료형으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완료형 역시 시점의 후퇴를 위해 사용하기도 하므로 잘 기억해 두자.
그런데 가정법 과거의 경우 주절의 시점을 두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 째로 앞서 예문처럼 과거에 그랬다면 과거에 그랬을 텐데처럼 주절의 시점이 과거일 수도 있지만
If you had been there, I would go there.
당신이 거기 있었다면, 나는 거기 지금 갈텐데. (뭐 의미는 좀 이상한가? 당신이 거기에서 지냈던 흔적을 찾기 위해 갈 수도 있으니..)
이렇게 가정법 과거의 주절의 형태는 의미에 따라서 신경써서 만들어야 한다.
자 이제 다시 글의 주제인 would have pp로 돌아가 간단히 정리해 보자.
(과거2 시점에서의 어떤 사건에 대한 가정을 해서) 과거 1의 시점에서 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을 말할 때 would have pp를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