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피로하고 빛이 번져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그냥 컨디션이 안좋아서 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년전에 아버지께서 달아놓은 싸구려 LED가 너무 빛이 푸르딩딩해서 한국의 꽤 유명한 회사의 LED 제품으로 교체했었다. 중국산 싸구려 LED의 색 온도가 6500K정도였으며 교체한 LED는 5700K였다.
이런 차이만으로 눈의 피로가 꽤 많이 줄었다. 그리고 1년을 사용하면서 현재 사용하는 LED 역시 그다지 눈건강에 좋지 않음을 느꼈다. 내 방은 햇빛이 들지않아서 오직 LED의 빛에 의존해야 하는데 햇빛에서 사물을 볼 때와 확연이 달랐으며 쉽게 눈이 지친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유는 연색성(연색지수)에 있었다. 해당 제품의 연색지수를 찾아보니 70이상이라고만 쓰여있었다.
연색성(연색지수)는 태양광이 사물을 비출 때를 100으로 표현하며 인공적인 조명은 대부분이 100보다 낮은 수치다. 그리고 이 수치가 100에 가까울 수록 사물이 인간의 눈에 자연스럽게 보이고 낮을 수록 빛이 왜곡되어 보인다. 왜곡된 채로 사물을 보다보면 눈건강에도 안좋다.
사실 이런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구매한 제품은 70정도의 낮은 연색성을 가지긴 했으나 제대로 표기를 해놓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몇몇 국가에서는 이런 연색지수 표기를 반드시 하도록 하는데 이상하게 한국은 연색성보다는 가격과 효율성(오래사용)에 더 관심이 많다.
게다가 한국은 이상하게 모니터를 살 때도 푸르딩딩하고 선명한 화면을 좋아하는데 색 온도가 높을 수록 푸르딩딩하게 보인다. 그리고 눈에 무지하게 안좋다. 백열등의 경우 연색성이 거의 100에 가까운데 누런 빛을 띤다. 백열등의 색 온도는 4000K ~ 5000K 정도로 낮으며 이런 온도가 사람의 눈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문제는 전력소모가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LED 대신 무엇을 써야하나? 형광등, 3파장, 5파장 전구들이 있는데 형광등의 경우 역시 연색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3파장, 5파장은 연색성을 높인 제품으로 90이상의 연색성을 지니기도 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명으로 최소 1년에 한두번은 교체해줘야 눈 건강에 좋을 것이다.
그런데 LED 제품에도 연색지수가 90이 넘어가는 제품들이 있다한다. 해외에서는 그런 제품을 찾기가 쉽다는데 한국에서는 도통 연색성에 관심이 없는지라 LED 제품의 연색성을 광고하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싼 제품들로 인해서 제대로 노출되기 힘들 듯 하다.
왜냐면 연색성을 높인 LED 제품은 일반 LED 제품에 비해서 가격이 2배 정도 높기 때문이다.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연색성에 관심도 안 가질 것고 싼 LED 제품이 즐비한데 굳이 비싼 LED 제품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같이 눈에 심각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찾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한번 연색성 높은 LED를 찾아서 집의 조명의 바꿔보려 한다. (결과는 댓글로 달아 놓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