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영 화

베일을 쓴 소녀 아쉬움이 남는 영화

콘파냐 2014. 2. 9. 13:45

웬지모를 호평에 동조하기가 부자연스럽다. 이 영화의 원작은  18세기 철학자 디드로의 소설 <수녀>로 18세기의 사회적인 모습을 알려준다. 18세기 프랑스는 계몽주의 사상은 기존에 행해왔던 낡은 질서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사상운동인데, 이원작 수녀는 수녀원이라는 곳을 비판하며, 이런 사상을 대변한다. 베일을 쓴 소녀라는 영화 제목에서 베일은 구시대적인 억압을 상징한다. 사실 그당시 금서로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책이고, 다시 재조명되어 가치를 평가 받은 작품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처음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생각하는 아쉬움

시대가 200년이나 전인 그 당시 수녀원이란 곳의 모습은 실제 이 영화에서 나온 모습과 흡사할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 표현하는 수녀원 내부의 부조리는 마치 수녀원장 개인적인 문제로 느껴졌다. 그 문제가 비록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수녀원 생활을 강제로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사회의 부조리에서 생긴 문제일 지라도, 영화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단순히 수녀원장들 개인적인 문제로 보인다.

이런 개인적인 트러블때문에 견디지 못해하며 수녀원을 나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나약하게만 보인다.

 

 

원작을 배제한 영화가 말하고자 한는 것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자유롭지 못하면 타락하게 된다.

수잔의 첫번째 원장 수녀님은 수잔이 수녀가 되기를 거부하자 그런 수잔에게 자신도 포기할 기화라도 있었다면.. 이라고말한다. 이것은 원장 수녀는 자신이 본성에 따라 원장수녀가된 것을 말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첫번째 원장수녀의 모습은 한없이 수잔에게 자상하다.

 

 

영화 자체의 평가

본성을 억압하면 타락한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본성을 억압하면 어떤식으로든 일탈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을 수녀원이라는 성스러운 곳을 대비 시켜서 잘 표현한듯 보였다. 두번째, 세번째 원장 수녀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잔 또한 자신의 본성을 억압한 수녀원에서 많은일을 겪게 된다.

그러나 사실 영화에서는 수잔의 변화는 없었고, 단지 그것을 피하여 탈출했지만, 내가 영화를 만들었다면 원작의 틀을 벗어나서 수잔이 수도원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변화된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종합적인 평가

원작을 살리려 했는지 아니면, 영화를 만든 사람의 어떤 생각을 표현하려 했는지는 영화를 만든 사람만 알겠지만, 정말 아쉽게도 이 영화는 둘 사이에서 어떤 구심점을 잡기 힘들었던 것같다. 사실 시대적으로 따지더라도, 사회적인 흐름을 따지더라도, 먼가 이슈될 만한 것과 매치되는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물론 세상에는 부조리한 곳에서 억압당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곳은 꼭 조명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꼽자면 북한을 꼽을까?

반면에 연기력을 볼땐 그 배우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수잔역을 맏은 배우는 자신만의 색을 갖춘 독특한 배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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