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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와 기억력

콘파냐 2015. 8. 4. 23:31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득을 한다. 학습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뇌에 데이터를 저장을 해놓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쓴다. 컴퓨터와도 너무나도 유사하지만 컴퓨터와 단순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뇌는 사용하는 방향에 맞게 스스로 발전을 한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나의 뇌를 사용하며 느낀 점을 쓰는 글일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나의 생각을 덧붙여 쓰는 글이다.

 

문자의 사용

인류가 문자를 처음 사용한 것은 (Before Christ)B.C. 30000정도 전이다. 문자의 사용은 지식을 기록하여 후대에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은 문자를 사용하면서 특정한 능력을 잃어버렸는데, 그것이 기억력이다.(나의 생각)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문명생활 이전 수렵생활을 할 적에 다른 동물들이 가진 능력, 특히 인간과 유사한 침팬치의 기억능력과 유사한 기억력을 가졌다고 가정하면, 문자의 발견은 인간의 기억력을 퇴화 시켰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가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능력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이나 기사에 나올 때가 있는데, 요새는 이런 기억력을 가르키는 학원들도 생겨난 듯 싶다. 이렇게 사진을 찍듯이 기억을 하는 능력을 가진 자들이 종종 발견되고, 10만명중 한 명 꼴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능력이다. 그리고 교육으로 저런 능력이 발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가끔 동체 시력이나 순간 기억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능력을 가진 자들도 수렵시대의 인간이 본다면 별거 아닌 능력일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된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254748.html

위 링크의 실험은 침팬치의 순간적인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인데 침팬치의 이런 능력 또한 사진을 찍듯이 기억을 해버리는 능력이다. 마치 사진을 보듯이 머리 속에 잔상이 맺혀 있기 때문에 숫자들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능력은 숫자의 개수가 문제가 아니고 공간의 크기가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인간이 정착생활을 하고 주거생활을 하며 이런 공간지각에 관한 능력과 사물을 정확히 기억하는 능력은 더 퇴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주변의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대부분 새로운 것에 경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시대에는 이런 퇴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생각한다.

 

포토그래픽 메모리

이 능력을 가진 자들도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겪은 일들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은 하지만, 그 기억의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본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버린다. 가끔은 자폐를 가진 사람들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형태로 이런 특정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무튼, 문자의 사용은 우리의 뇌의 생각하는 방향을 아주 강력하게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TV를 보고,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 빌딩 숲, 이렇게 한정되고 좁은 공간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서 인간의 많은 능력이 퇴화한다. 또한 책과 TV, 스마트폰등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야 속에 파묻혀 성장기를 보내기 때문에 이런 생활에 뇌가 최적화 결과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멀리 보는 능력이 퇴화한다. 수렵을 하는 아마존 원주민들은 수 Km 밖에 있는 물체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근시가 그 시대에 있었을까?

두 번째로, 문자를 읽으면서 구체적인 사물에 대해 떠올리는 것 보다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문자는 구체적인 사물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추상적인 '객체'에 대한 단어가 많다. 또한, 수많은 미사어구들도 매우 관념적이다. 이런 관념어들은 인간으로 하여금 구체적이고 확실한 하나의 사물을 떠올리게 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느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형태로 머리에 떠올리게 한다. 이런 간섭들이 생기면서 뇌는 점점 관념적인 생각을 떠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구체적인 사물을 떠올리는 능력이 퇴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 문자의 발견은 철학을 발전 시켰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퇴화시켰고, 기록의 필요성이 점점 더 생겨나면서부터, 수 많은 책들이 역사적으로 남게 되었고 기억력은 줄어들었지만 학습할 양은 점점 많아졌다.

또한, 사물로써 그 사물의 실체를 접하기 보다는 문자를 통한 접근이 더욱 많아지면서, 인간의 포토그래픽적인 메모리는 점점 퇴화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관념적 사고에 의한 창조적인 이야기나 사상들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문자의 발견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사진을 찍는 듯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저런 능력이 있다면 왜 저런 능력을 가진 자들이 대단한 일들을 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이다. 예를 들어, 수많은 책들을 읽어서 엄청난 지식을 완벽하게 머리에 찍어 내고 이를 통해서 엄청난 일들을 하는?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기억을 잘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의 정석을 토시하나 안 틀리고 통째로 외운다고 해서 수학문제를 잘 푼다는 보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만약 저런 능력을 가졌었다면,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뇌를 사용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고, 각각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좌뇌와 우뇌는 뇌량으로 연결이 되어있고, 한쪽뇌를 사용하더라도 이 뇌량의 크기에 따라서 다른 쪽 뇌가 보완하는 정도가 결정된다. 일종의 멀티 태스킹인데, 양쪽 뇌를 같이 사용하게 되면 이 뇌량이 발달한다. 그래서 한쪽 분야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고루 관심을 갖는 것이 뇌 발달에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태어나면서 생김새가 다르듯이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을 수 있지만, 외모와 달리 뇌는 노력하여 바꿀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7Ezm6JMth4

최근 CPU들도 CPU의 클럭보다는 코어의 수를 늘리기 시작한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도 다른쪽 뇌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에는 과학, 미술, 천문학, 철학 등.. 다방면에서 특출 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은 천재라기 보다는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깨우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현대인들의 뇌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입력되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간섭이 많아진다. 이런 간섭 정보가 너무 많을 경우 불필요한 정보로 인식되기 때문에, 뇌는 대부분 명확하지 않은 정보들 즉, 간섭된 정보를 지워버리게 된다. 우리 뇌는 지치고 피로하고 기억을 지우는 작업에 너무 익숙해져 온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줄이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정보, 자신이 즐거워하는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일을 이루는데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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