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에 CRT모니터에서 LCD 모니터로 넘어올 때 쯤 보편적인 모니터의 사이즈는 17인치였었다. 보편적이라기 보다는 가장 인기있는 사이즈라고 해야할 것 같다. 왜냐면 17인치 lcd 모니터의 가격은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으로 인해 15인치로 타협하는 경우도 있었고 15인치 가격도 40만원 안팎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이경우도 중소기업 제품)
그러고 보면 요즘 모니터 가격은 꽤 착하다. Led모니터가 보편화 되면서 cclf를 사용한 모니터 역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가격과 수명이 안정적이 된 시대가 왔다. 물론 화면의 크기도 24인치 이상이 기본이고 17인치 모니터는 대부분 고물상 아니면 창고 어딘가에….
작년에 10만원 초중반대 24인 모니터를 사고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노트북과 병행하여 나름 듀얼 모니터로 사용했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Dell u2415를 사게되었다.
큰 맘 먹고 샀고 불량으로 인한 한번의 교환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다.
u2415 모니터는 16:10비율의 24인치 논글레어패널 모니터다. 플리커 프리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자료는 찾질 못해서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었다.
어쨌든 플리커 프리는 쉽게 말해서 빛이 깜밖이는 것을 없앤 것이라고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형광등이나 예전 모니터들은 플리커 프리가 아니기 때문에 눈에 피로를 준다고 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led 형광등 역시 플리커프리가 아닐 수 있다. 이 경우 모니터가 플리커 프리라고 해도 큰 소용이 없다. 플리커 프리를 느끼려면 형광등과 모니터 전부 플리커 프리여야 제대로일 것이다. 그래서 기존 led 형광등도 플리커 프리로 교체하였다.
처음 u2415를 구입한 후 기존 모니터와 색감이 너무 차이가 나서 놀랐다. U2415는 완전 오줌액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빛의 색 온도가 낮으면 색이 누렇게 되고 이것이 사람눈에 편안하기 때문에 외국산 모니터는 국산제품보다 모니터 색감이 누렇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누렇다 적응이 너무 안되었다. 거기에 모니터 화면 왼편과 오른편의 색감차이가 났다. 30만원돈 주고 산 모니터인데 뭔가 이상해서 교환을 받았다.
교환을 받은 새 모니터는 색이 살짝 누렇다. 눈도 편안했다. 색감도 좋았다.
Dell u2415의 모니터 패널은 살짝 누렇긴 하지만 한두시간 사용하다보면 전혀 누렇다고 못 느껴야 정상이다. 단지 기존 모니터가 너무 파르스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존 모니터의 색온도를 체크하였다. 7500k ㄷㄷ…
한국 저가형 모니터는 기본 색온도를 많이 높여서 출고한다고 한다. 색온도가 높으면 화면이 선명한 듯 보이고 푸른빛이 감돈다. 그리고 이런 색을 한국인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문제는 눈 건강에 엄청 나쁘다는 것이다.
어쨌든 오랫동안 나는 7500k의 온도에 길들여 져왔던 것이었다.
색온도 낮추고 푸른색 낮추고 모든 설정을 dell u2415와 비슷하게 맞췄다. 캘리브레이션 장비도 없지만, 저가형 모니터의 색 설정은 정확하지 못하므로 명암 rgb 수치를 바꾸어도 원하는 색을 얻기 힘들 수 있다. 어쨌든 시행찾오 끝에 얼추 비슷하게 맞춘 듯 하다.
사실 사진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색의 차이가 있고 사진의 경우 복잡한 모양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어쨌든 양품으로 교환 받아 놓고 보니 기존 저가형 모니터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나중에 u2415(같은모델)로 하나더 구입하고는 싶은데 불량이 나올까봐 걱정이다. 여기저기 이야기 들어보면 같은 패널이라도 색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런 점도 문제가 생기는 듯 보인다. 패널 공정 시기도 중요할 듯 한데. 애초에 두 대를 같이 사면 거의 동일한 색감의 모니터를 뽑을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모니터를 듀얼로 쓴다는 게 그냥 아무거나 사서 쓰면 될지 알았는데 모니터 색감이 차이가 나면 눈이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