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영화였지만 2016년에 한국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1992년도에 쓰여진 P.D. 제임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영화한 작품으로 쿠아론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해리포터, 위대한 유산, 그래비티가 있다. 사실 그래비티를 너무 재밋고 진진하게 봤던 터라 이 영화 역시 기대를 하고 보았다.
우선 영화의 분위기는 무정부 상태로 더 이상 희망이나 발전이 없어보이는 절망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사실적이고 우중충한 느낌의 인류 종말 직전 또는 종말 이후의 상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딱 이 영화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유럽에서 일어나는 테러관련 뉴스들을 보면 조만간 이 영화와 같은 일들이 현실처럼 될 듯 하여 섬뜩하였다. 아니 현실과 가깝다고 본다. 원작 작가가 혜안이 있지 않았나 생각든다.
특히 이 영화는 임신이 안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2027년을 배경으로 이전 19년 동안 아무도 임신을 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영화를 제작한 2006년을 기점으로 19년을 산정했다는 것이 뭔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닌 것 같다.
만약 임신이 안되는 세상에서 임신을 한 사람이 생긴다면 인류의 희망이 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절망적인 미래의 상황에서 어떤 희망에 대해 쓴 글이 아닌가 싶다.
사실 스토리의 내용도 시사하는 내용이 많지만 칠드런 오브 맨의 영상 기법은 많은 찬사가 있어왔다. 예를들어 이 영화는 인류가 겪을 수 있는 앞날에 대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다. 아마 이 영화의 백미라면 후반부 10여분 가량의 롱테이크신을 꼽는다. 사실 롱테이크신은 전개가 느리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사실적인 묘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영화의 롱테이크신은 매우 사실적이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른 전쟁영화들을 이렇게 찍으면 대박날 텐데라고.. 그런데 10분 이상을 끊어 찍지않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되었다. 이런 면에서 감독에게 박수줘야 한다.
영화를 다 본 후 이런 대작을 2006년에 왜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다니.. 도데체 왜 개봉을 안했던거야~~(사실 난 영화 매니아는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인류의 희망을 위해 노력하는 자가 스파이더 맨이나 원더우먼, 슈퍼맨 같은 히어로가 아니다.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던 옆집 아저씨가 단순한 계기를 통해서 희망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 그 옆에서 도와주는 아저씨 아줌마들도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었다.
아마 개인적으로 영화가 전해주려는 메시지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